한국 전통예술의 흥과 역동성이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펼쳐진다. 농악의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전통음악과 현대무용, 판소리, 대중음악을 결합한 공연이 유럽 관객들에게 한국 공연예술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주헝가리한국문화원(원장 유혜령)은 4일 부다페스트 에이펠 아트 스튜디오에서 2026년 투어링 케이-아츠 선정작 ‘풍장 코리아’(총연출 천재현)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후원, 국립무형유산원의 협력으로 마련됐다. 한국의 무형유산을 국제무대에 소개하고 전통예술을 매개로 국가 간 문화적 이해를 넓히기 위한 행사다.
‘풍장 코리아’의 예술적 뿌리는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농악이다. 농악은 음악과 춤, 연희가 어우러진 한국의 대표적인 공동체 예술로, 마을 구성원들이 함께 어울리며 삶의 기쁨과 애환을 나누던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공연은 이러한 농악의 정신을 현대적인 무대 언어로 확장한다. 전통음악과 무용, 현대무용, 판소리, 싱어송라이터의 음악 등 서로 다른 장르가 만나 한국 공연예술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출연진도 다채롭다. 독창적인 음악으로 세계 음악시장에서 주목받는 악단광칠을 비롯해 보성소리 적벽가의 전통을 이어가는 판소리 명창 윤진철이 무대에 오른다.
전통 연희의 활기찬 움직임과 장단을 선보이는 연희점 추리와 극단 광대도 참여한다. 현대무용 단체 컴퍼니 시가는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탐구하며, 싱어송라이터 방초롱은 서정적인 음악으로 공연에 색다른 감성을 더한다.
특히 이번 무대는 전통예술이 지닌 고유한 표현방식과 현대 공연예술의 실험적 요소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관객들은 장르마다 다른 소리와 움직임을 통해 한국문화의 풍부한 예술적 자산을 경험하게 된다.
공연에는 카탈린 보가이(Katalin Bogyay) 유네스코 헝가리 국가위원회 위원장과 박철민 주헝가리 대한민국대사가 참석해 축사를 전할 예정이다.
‘풍장 코리아’의 국제무대는 헝가리에서 끝나지 않는다. 부다페스트 공연에 이어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도 공연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한국 전통예술의 해외 관객 접점을 확대하고 각국의 문화예술계와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의 전통 공동체 예술이 오늘날에도 새로운 창작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다. 농악에서 출발한 소리와 몸짓이 유럽 무대에서 현대적 감각과 만나면서 한국 공연예술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