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익대학교 이형주교수, “스포츠를 말하지만, 결국 사람을 이야기하다”
2년간 43편의 칼럼으로 기록한 이형주 교수의 교육 철학
지난 2년간 매달 꾸준히 이어진 이형주 교수의 칼럼은 단순한 스포츠 평론을 넘어, 우리 사회의 교육·리더십·성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왔다. 체육관에서 시작된 문제의식은 교실로, 가정으로, 나아가 한국 사회 전반으로 확장되며 하나의 교육 철학으로 축적되고 있다. 이형주 교수의 칼럼은 늘 현장에서 출발한다. 체육시설의 중요성, 지도자의 역할, 선수와 지도자의 관계, 팀 문화, 인성, 태도, 그리고 성장의 과정까지. 스포츠를 소재로 삼되, 그가 말하고자 하는 본질은 언제나 ‘사람’이었다. 이형주 교수의 글이 교육자와 학부모, 지도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결과보다 과정, 성과보다 성장”
칼럼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분명하다. 과정 없는 성장은 없고, 시스템 없는 승리는 없으며, 교육은 성과가 아니라 성장의 기록이라는 신념이다. 그는 체육과 스포츠를 단순한 기능 습득이나 승패의 영역으로 보지 않는다. 체육은 인간을 다루는 교육이며, 스포츠는 사람을 드러내는 도구라는 인식이 글 곳곳에 녹아 있다. 특히 지도자에 대한 문제의식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지도자는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하는 사람”, “기술보다 태도”, “공감 리더십”, “겸손한 지도자”라는 주제들은 한국 스포츠와 교육 현장에서 여전히 유효한 화두다. 이 교수는 지도자의 언행 하나, 태도 하나가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지도자의 책임을 끊임없이 환기한다.
■ 스타가 아닌 ‘환경’을 묻다
거스 히딩크와 손흥민, 코비 브라이언트, 데릭 로즈, 김선형, 장민국 등 실제 인물과 사례를 다루면서도 칼럼의 결론은 늘 개인 찬양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누가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통해, 개인의 재능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환경과 시스템, 그리고 철학을 묻는다. 이는 ‘영웅을 기다리는 사회’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시스템 없이 스타만 찾는 구조, 결과만 요구하는 문화 속에서 스포츠와 교육이 동시에 위기를 맞고 있다는 문제의식은 여러 칼럼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된다.
■ 요즘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에게 던지는 질문
최근 칼럼들은 점점 더 사회적 메시지를 분명히 한다. ‘끈기 없는 아이들’, ‘인사가 사라진 교실’, ‘간절함을 잃은 사회’, ‘도전하지 않는 아이들, 망설이는 어른들’이라는 제목들은 결국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의 태도를 향한 질문이다. 이형주 교수는 아이들이 변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둘러싼 사회와 어른들의 기준이 변했음을 지적한다.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 도전보다 안전을 먼저 가르치는 교육, 책임을 회피하는 어른의 모습이 오늘의 아이들을 만들었다는 진단이다.
■ 스포츠를 넘어 교육으로, 교육을 넘어 사회로
2년간 43편의 칼럼은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한다.
“교육은 시작보다 마무리가 중요하며, 지도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이고, 스포츠는 결국 사람을 성장시키는 과정이어야 한다.” 이형주 교수의 칼럼은 화려한 언어보다 묵직한 질문으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당장의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스스로 돌아보게 만드는 글. 그래서 그의 글은 스포츠 종사자뿐 아니라 학부모, 교사, 그리고 ‘어른’이라는 역할을 가진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읽히고 있다.
체육관에서 시작된 기록은 이제 하나의 시대적 메시지가 되었다. 스포츠를 말하지만, 결국 사람을 이야기하는 글. 이형주 교수의 칼럼은 지금도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진 - 이형주 교수 제공
작성
2026.01.13 14:03
수정
2026.01.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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